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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앵커]
인천에 사는 여고생이 부모와 담임 교사에게 장문의 유서를 남긴 채 아파트 7층에서 몸을 던져 크게 다쳤습니다.
동료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집단 괴롭힘을 당해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내용이었는데, 학교 측은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.
김태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기자]
인천에 있는 한 고등학교 1학년 여고생이 지난 9일 새벽 아파트 7층에서 몸을 던졌습니다.
투신 직전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에게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장문의 유서를 남겼습니다.
친구들의 괴롭힘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겁니다.
[피해 여고생 어머니 : 엄마한테 말하기 힘들었을 거예요. 말이 너무 심해서….]
유서에는 그동안 이 여고생이 당해왔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.
일부 친구들이 SNS를 통해 거짓말을 퍼뜨리고, 감당하기 힘든 욕설을 퍼부은 것은 물론, 집단으로 따돌렸다고 털어놨습니다.
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이 학생들이 처벌받을 수 있느냐고도 물었습니다.
부모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딸을 황급히 찾고 있던 사이에도 친구들의 조롱과 비아냥은 계속됐다고 주장합니다.
[피해 여고생 아버지 : 아이 하나 갖고 이상한 사람 만들어 놓고 ○○라느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쏟아 부었으니 오죽했겠어요.]
투신 직후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온 여고생은 최근 겨우 의식을 회복했습니다.
학교 측도 뒤늦게야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.
[학교 관계자 : 이 학생은 (괴롭힘 당했다고) 한마디도 안 했거든요. 사안을 조사하고 전담 기구를 열 겁니다.]
피해 학생은 학기 초부터 자주 수업에 빠지는 등 생활에 문제가 있었지만, 학교 측은 이유를 알아보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습니다.
명확한 사실관계야 좀 더 조사가 진행되어야 파악되겠지만, SNS를 포함해 툭하면 터지는 학교 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.
YTN 김태민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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